지스타에 대한 생각

부산에 살게 된지도 어느덧 6년이 다 되어간다. 항상 이맘때면 친구들이 '지스타 보러가자'며 놀러오려한다. 자기가 보는 인방인이 온다니 뭐니, 무슨 게임이 참여하니 뭐니 난리지만 올해엔 그냥 오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솔직하게 까고 말해서, 콘솔게임과 PC게임이 지스타에서 설 자리는 없다고 말해도 별다른 이견이 없을것이다. 몇년동안 지스타를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할정도로 당연한 말인 것이다. 콘솔게임과 PC게임을 주로 하는 내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는 이름뿐인 게임 행사이다. 가봤자 넥슨이 한구역을 통째로 차지하고 인디게임을 만드는 대학친구들이 한구역 차지하고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그외 대기업들이 조금씩 갈라먹고 보드게임 휴게장소에, 야외에다가 모바일게임 부스들과 푸드트럭을 잔뜩 끼얹으면 그게 지스타다.

내가 14년도 지스타 후기글에 정말 볼게 없다는 요지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지금보면 스스로도 우습다. 17년도였나 18년도에 지스타에 갔을때 내가 본것은 배틀그라운드 강점기였다. 소수의 부스를 제외하면 모든 부스가 배틀그라운드에 초점을 맞춰서 행사중이었던것이다. 매번 양산형 게임을 뽑아낸다고 욕먹는 넥슨 부스가 반가웠던적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지스타는 유명인들을 위한 축제가 되어가고 있다. 흥행을 위해 부르는 유명인들과 인터넷 방송인들이 몰림으로서 오히려 그들을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느낀다. 물론 그들이 유명인만 보고 돌아갈일은 없으니 흥행에 도움이 되는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게임 행사는 게임이 주가 되어야한다. 지스타가 지스타가 아닌 트위치 팬미팅이 된다면 나같은 겜덕후는 설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말한대로 보드게임도 있고, 대기업들도 각각 다른 게임을 들고 나올거고 인디게임 제작자들도 많은데 왜 징징거리냐, 모바일게임 수요가 많으니 모바일게임 부스가 많아지는게 아니냐'고. 맞는말이다. 하지만 대기업은 칼같은 관리로 각 부스를 전부 체험하는데 45분~1시간이면 충분하고 인디게임은 흥미가 가는 게임을 찾아도 5~10분이면 체험하기 충분한것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나 역시 모바일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한때 소녀전선에 돈도 왕창 부었었고 지금은 라스트오리진을 무척 즐기고있다. 다만 모바일게임 부스는 체험보다는 구경과 경품추천류가 많다는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지스타가 단순한 게임 축제가 아닌 더 높은 무언가로 향하려 한다. 그게 좋든 나쁘든 발전의 흐름에 초를 칠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하지만 13년도 지스타 닌텐도부스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몬스터헌터4로 협동 수렵을 하며 즐거워하던 '게이머'로서는 씁쓸한 뒷맛이 가시질 않는다.

P.S:점차적으로 콘솔과 PC게임의 비중을 줄일때마다 코어게이머들은 지스타가 망해간다고 했었지만 오히려 매년 관람객 수를 갱신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못 읽는것은 지스타가 아니라 코어게이머들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더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조커 감상 취미생활

한국에서 '마블' 영화를 안봤다고 하면 으레 이런 반응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여태까지 그걸 안보셨어요?' 혹은 영화를 안보냐는 식의 반응말이죠. 딱히 힙스터라거나 히어로 무비를 싫어해서 안본게 아니라 관심없는 히어로(블랙팬서, 캡틴 마블 등등)에 대한 영화들이 쌓이다보니 어느새 인피니트 워니 뭐니 하고있더라고요. 반면 DC는 얼마나 말아먹었는지 신작이 정말 힘겹게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이번에 감상한 조커는 드디어 DC가 노선을 어두운쪽으로 제대로 잡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예술영화를 만든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독자적으로 조커를 새롭게 해석하면서도 원작의 요소들을 깨알같이 넣어놔서 일단은 세계관이 연결되게 만들어놨습니다. 다만 '정석적인' 조커의 스토리는 정해진 게 없으니 이 무시무시한 영화조차 '썰'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앞으로 DC의 새로운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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